2023년 12월 6일 수요일(癸卯년 癸亥월 戊戌일)
2023년 12월 6일 수요일(癸卯년 癸亥월 戊戌일)
坤
□戊癸癸
□戌亥卯
辛庚己戊丁丙乙甲
未午巳辰卯寅丑子
개념 정리는 모든 학문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중 하나이다. 개념 정리를 잘해 두면 응용력이 생긴다. 관성은 나를 극하는 것이다. 나를 괴롭히는 대상이다. 친구도 부모도 선생도 선배도 나를 괴롭히면 모두 관성이다. 나를 아프게 하는 주사기나 침이나 바늘도 관성이다. 세균을 죽이는 소독약은 세균에게는 관성이 된다. 탱자를 따다가 가시에 찔렸다면 가시가 관성이다. 늘 괴롭히면 정관이고 이따금 괴롭히면 편관이다. 그래서 주사나 탱자나무 가시는 편관이다.
坤
□戊癸癸
□戌亥卯
辛庚己戊丁丙乙甲
未午巳辰卯寅丑子
월주 癸亥를 보고 癸水가 강하다고 하거나 일주 戊戌을 보고 戊土가 강하다고 하는 사람 많겠다. 천간과 지지가 아닌 오행을 기준으로 하는 사람들이다. 오행을 기준으로 하면 양간과 음간을 구분하지 못한다. 명리를 하는 사람이 양간과 음간을 구분하지 못해서 되겠는가? 천간 戊土나 두 개의 癸水는 월지 亥에서 절(絶)이다. 일간 戊土는 일지 戌에서 묘(墓)이다. 오행이 아닌 천간과 지지로 구분해야 한다. 왜냐하면 팔자는 천간과 지지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오행을 기준으로 하면 양간과 음간을 구분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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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천수 자평진전 난강망 등 명리학 3대 보서(寶書)라는 책을 새로운 명리학 이론에 근거해서 재해석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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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인원(人元) 사령(司令)을 논함(論人元司令)
해설) 지장간에 관한 내용이다. 천원(天元)은 천간, 지원(地元)은 지지, 그리고 인원(人元)은 지장간을 말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장간은 필요없다. 왜냐하면 각 지지에는 두세 개의 지장간만 있지 않다. 각 지지에는 모든 천간이 모두 존재한다. 자연의 법칙에 어긋난 지장간과 같은 이상한 이론 때문에 명리학은 더욱 오리무중(五里霧中) 학문이 되었다. 출처도 불분명한 이상한 이론들이 명리학에는 종종 존재하여 정통 학문으로서 자리잡지 못하게 한다. 지장간도 그중 하나이다. 지장간을 사용하려면 논리적으로 그 근거를 대야 한다. 그냥 생각도 없이 힘들게 외웠으니 무턱대고 사용하면 안 된다.
人之日主 不必生逢祿旺. 卽月令休囚 而年日時中 得長生祿旺 便不爲弱.
일간이 반드시 록왕을 만나야 하는 것은 아니다. 즉 월령이 휴수(休囚)라도 년 일 시 중에서 장생 건록 제왕을 얻으면 곧 약하지 않다.
해설) 지금까지 명리학은 음과 양을 대등하게 여기지 않고 음을 양에 포함해서 일어나는 잘못된 결과를 지장간이나 형충(刑沖)이나 신살 등으로 보완하려고 몸부림을 쳐왔다.문제가 생기면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 보면 된다. 결론은 간단하다. 밤낮처럼 음과 양은 대등하다. 여기서부터 다시 점검하면 된다. 10년 이상 공부해도 자신감이 생기지 않는 이유는 노력의 부족 때문이 아니다. 대학 4년을 다니면 전문가로 인정해 준다. 나는 영어교육과를 나와 졸업 후 전문가로 인정받아 중고등학생에게 영어를 가르쳤다. 명리학도 4년 정도 공부하면 전문가로 인정받아야 하지 않겠는가? 명리학이 이렇게 된 이유는 음과 양도 구분하지 못하는 명리 고전과 무조건 무분별하게 추종하는 사람들 때문이다. 지장간 자체가 의미가 없으므로 나머지 설명은 모두 무효이다.
자평진전은 팔자의 본부는 월지라고 해 놓고 스스로 그 주장을 허물고 있다. 월지가 아닌 연지 일지 시지라도 장생이나 건록 제왕이 있으면 약하지 않다고 한다. 장생 건록 제왕을 들먹이는 것은 지장간에 근거한다. 이 또한 음간에게는 맞지도 않는 허무맹랑한 이론이다. 처음부터 저울의 눈금이 틀어지기 시작하고 있다.
就使逢庫 亦爲有根. 時說謂投庫而必沖者 俗書之謬也.
가령 고(庫)를 만나도 또한 뿌리가 있다고 여긴다. 때때로 말하기를 고(庫)를 만나면 반드시 충해야 한다고 하는 것은 속서(俗書)의 오류(誤謬)이다.
해설) 고(庫)란 12운성 묘(墓)를 말한다. 甲木은 未에서 묘(墓)이고, 丙火와 戊土는 戌에서 묘(墓)이다. 庚金은 丑에서 묘(墓)이고, 壬水는 辰에서 묘(墓)이다. 묘(墓)는 제왕을 지나고 쇠(衰) 병(病) 사(死) 다음에 온다. 즉 묘(墓)는 강하지 않다. 그러나 12운성 묘(墓)도 통근했으니 강하다고 억지 주장을 편다. 한심하다.
未에는 지장간에 乙木이 있으니 甲木의 뿌리가 되어 甲木이 약하지 않다고 한다. 甲木과 乙木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또 戌에는 지장간에 丁火가 있으니 丙火의 뿌리가 있다고 하고, 丑 지장간에는 辛金이 있으니 庚金의 뿌리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辰 지장간에는 癸水가 있으니 壬水의 뿌리가 있어서 약하지 않다고 한다. 한마디로 음간과 양간을 구분하지 못하고 그냥 생각없이 말하고 있다. 甲木과 乙木이 같고, 丙火와 丁火가 같은가? 그리고 庚金과 辛金이 같고 壬水와 癸水가 같은가? 이렇게 강경한 어조로 말하는 이유는 지금도 지장간을 열심히 외우며 구렁텅이로 빠져들고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모든 지지에는 모든 천간이 모습을 달리하며 존재한다.
지장간은 두세 개의 천간으로 되어 있다. 지장간에 같은 오행이 있으면 그 천간은 약하지 않다고 한다. 강약을 따지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은 별개로 하자. 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연지 월지 일지 시지 아무 지지에나 같은 오행의 지장간이 있으면 힘이 있다고 한다. 이 설명은 연지 월지 일지 시지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말과 같다. 도대체 학문적 기준이나 원칙이 없다. 한심하다.
보통 명리책에는 음양오행 그리고 천간 지지 다음에 지장간이 나온다. 양간과 음간도 구분하지 못하고, 천간과 지지도 구분하지 못하면서 명리를 한다고 한다. 그러니 명리학에 입문한 사람들은 처음부터 뒤죽박죽 명리학을 만나게 된다. 어떤 책이 논리적으로 근거가 없으면 후대 사람들이 도태(淘汰)시켜야 한다. 아직도 그러한 책을 신주 모시듯이 하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하다.
변명이 변명을 낳고 거짓이 거짓을 낳는다. 이제는 묘(墓)는 충을 하여 지장간을 끄집어내야 한다는 기상천외(奇想天外)의 발상(發想)을 한다. 자기들끼리도 이런 이론은 지나치게 말이 안 되는지 속서(俗書)의 오류이니 채택하면 안 된다고 한다.
但陽長生有力 而陰長生不甚有力. 然亦不弱.
다만 양의 장생은 힘이 있고 음의 장생은 심히 힘이 강하지는 않지만 약하다고 볼 수도 없다.
해설) 장생은 어린아이와 같다. 장생은 목욕이나 관대보다 힘이 약하다. 양간의 장생에는 같은 오행 지장간이 있고 목욕이나 관대의 지장간에는 같은 오행이 없으니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장생이 목욕이나 관대보다 힘이 있다고 억지 주장을 한다. 유치원생이 대학생이나 고등학생보다 힘이 있다고 하는 것과 같다. 도대체 말이 되는가?
기존의 12운성 표에는 양의 장생은 지장간에 같은 오행이 있는데 음의 장생은 지장간에 같은 오행이 없다. 그래서 또 괴상한 변명과 거짓을 만들어 낸다. 양의 장생은 힘이 있지만 음의 장생은 강하지도 않고 약하지도 않다고 얼버무린다. 지장간은 모르면 낫다. 그러나 이미 알고 있다면 아까워도 버려야 한다. 잡동사니로 복잡해진 머리를 깨끗하게 정리하면 좋다.
若是逢庫 卽陽爲有根 而陰爲無用.
이처럼 고(庫)를 만나면 즉 양은 뿌리가 있다고 여기고 음은 쓸모없다고 여긴다.
해설) 고(庫)는 12운성 묘(墓)를 말한다. 왜 열두 개의 12운성 중 辰戌丑未 묘(墓)를 가지고 몸살을 하는지 모르겠다. 辰戌丑未는 계절을 바꾸는 환절기이다. 그것으로 끝이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기존의 12운성에서는 양간은 묘(墓)의 지장간에 같은 오행이 있는데 음간은 묘(墓)의 지장간에 같은 오행이 없으니 또 어지러운 변명을 만들어 내고 있다. 변명이 변명을 낳고 거짓이 거짓을 낳는다. 자연의 법은 간단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변화가 자연의 법이다.
蓋陽大陰小 陽得兼陰 陰不能兼陽 自然之理也
대개 양은 크고 음은 작아서 양은 음을 겸할 수 있지만 음은 양을 겸할 수 없다. 자연의 이치가 그렇다.
해설) 음과 양은 대등하다. 뭐가 양은 음을 겸하고 음은 양을 겸하지 못한다는 말인가? 처음부터 음양을 이런 식으로 생각하니 그 뒤 설명들도 어찌 될지 알만하다. 음양도 구분하지 못하는 책을 명리학 고전이라고 융숭한 대접을 해 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