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23일 화요일(癸卯년 丁巳월 辛巳일)

2023년 5월 23일 화요일(癸卯년 丁巳월 辛巳일)

 

乾

□辛丁癸

□巳巳卯

 

己庚辛壬癸甲乙丙

酉戌亥子丑寅卯辰

 

재미로 보는 사주 상담도 많다. 그러나 명리학을 진지하게 공부한 사람은 재미로 상담할 수는 없다. 공짜로 상담해주면 정성껏 말해줘도 상대방은 장난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상담료가 높아지면 서로 진지해진다. 한 정신과 의사가 상담 온 친구에게 말했다. 고민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바닷가 모래밭에 고민을 쓰고 파도에 쓸려가는 것을 보라고... 친구는 말했다. “장난치지 마라고...” 의사가 말했다. “너에게 청구된 진료비를 보면 장난이 아니란 것을 알 것”이라고... 청구된 진료비를 보고 친구는 의사의 말이 장난이 아니었음을 알았다. 신중하게 모래밭에 고민을 썼고 그것도 치료의 한 방법임을 받아들였다는 이야기이다.

 

나는 첫 번째 삶에서는 영어 가르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았다. 영어 선생이 되기 위해 얼마나 준비했을까? 두 번째 삶도 첫 번째 삶처럼 오랜 준비가 필요했다. 40대부터 명리학을 접하고 쉬지 않고 노력했다. 지금은 두 번째 직업으로 명리학을 교육하고 팔자 상담도 하고 명리학에 대한 글도 쓴다. 상담하면 주된 질문이 있고 끼워 넣는 질문이 있다. 건강과 재물은 거의 모든 사람이 끼워 넣는다.

 

팔자에 건강이 나오나? 건강이란 무엇인가? 숨 쉬고 살아있으면 건강한 것인가? 100세 시대란 말을 자주 듣는다. 주변에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평균수명도 늘어나고 있다.

 

건강은 관리이다. 명리학의 핵심은 음양(陰陽)이다. 음양 운동은 활력과 생명력을 준다. 정신과 육체가 건강하려면 정신적 음양 운동과 육체적 음양 운동이 필요하다. 음=양. 이 기준을 가지고 상담에 임해야 한다. 명리학의 첫 번째 기준은 음과 양은 대등하다는 것이다. 巳午未=亥子丑. 寅卯辰=申酉戌.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두 대등하다.

 

팔자 원국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는다. 죽은 후에도 변하지 않는다. 변하지 않는 원국만 쳐다보고 있으면 안 된다. 팔자를 볼 때 아직도 원국만 쳐다보고 있는 사람이 많다. 원국보다 중요한 것은 운이다.

 

잎이 나고 성장하여 꽃이 피고 씨를 맺는 것은 운의 흐름 때문이다. 팔자 상담 내용은 원국이 아니라 운에 의해 변해가는 모습이다. 미래예측(未來豫測)이다. 팔자대로 살면 편안하다. 채송화는 채송화로 살고, 해바라기는 해바라기로 사는 것이 팔자 대로 사는 것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채송화는 해바라기가 될 수 없고, 해바라기는 채송화가 될 수 없다.

 

만물은 태어날 때 그릇의 종류와 크기가 정해진다. 하늘의 별들이나 자연 속의 초목들 그리고 물속 어류들, 눈에 보이는 주변 물건들, 모두 세상에 태어날 때 정해진다. 태어날 때 정해져서 바뀌지 않는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타고난 자기 분수대로 살아야 한다. 자기 그릇의 종류와 크기를 지켜야 한다.

 

길을 가면서 주변을 둘러보자. 얼마나 다양한 직업이 있는지 살펴보자. 보이지 않는 실내에는 또 얼마나 많은 다양한 일들이 벌어지는지 상상해 보자. 서로의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 자기의 삶에 집중해야 한다. 명리학은 나(我)를 알아가는 학문이다.

 

乾

□辛丁癸

□巳巳卯

 

 

己庚辛壬癸甲乙丙

酉戌亥子丑寅卯辰

 

辛巳일? 어디서 많이 본 일주이다. 辛巳 일주의 辛金은 늦가을의 싸늘한 기운이다. 잎을 떨구고 가지만 남아 깔끔하다. 맺고 끊는 것을 잘한다고 면도칼 같다고도 한다. 서릿발 같다고도 하고 보석 같다고도 한다. 辛金의 속성을 이해해야 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천간만으로는 알 수 없다. 일간 辛金의 종류만 해도 72가지가 되기 때문이다. 자동차라고 모두 같지 않다. 일간도 마찬가지이다. 辛金은 음간이니 내부적으로 확산 상승하는 속성이 있다. 지지가 천간을 통제하니 이 또한 지지를 봐야 그 강도를 알 수 있다. 천간을 통제하는 지지는 월지와 동주(同柱)의 지지다.

 

辛巳의 지지에는 어떤 십신이 들어있을까? 巳의 지장간에 戊庚丙이 있으니 정인 겁재 정관이 있을까? 그렇지 않다. 모든 지지에는 열 개의 천간이 모두 들어 있다. 지장간은 빨리 잊는 것이 좋다. 어렵게 외웠으니 버리기는 아깝겠지만 쓸모없는 물건은 치우는 것이 좋다.

 

甲木은 巳에서 병(病), 乙木은 巳에서 장생, 丙火는 巳에서 건록, 丁火는 巳에서 절(絶), 戊土는 巳에서 건록, 己土는 巳에서 절(絶), 庚金은 巳에서 장생, 辛金은 巳에서 병(病), 壬水는 巳에서 절(絶), 癸水는 巳에서 건록이다. 이렇게 모든 지지에는 열 개의 천간이 들어있다. 이를 나타낸 것이 「새로운 12운성」이다. 기존 12운성표가 음간을 양간에 포함시켜 맞지 않아서 말이 많았다. 「새로운 12운성표」는 음=양의 관점에서 새롭게 만든 표이다. 이제 지장간은 필요없게 되었다. 지장간은 음간을 양간에 포함시켜서 나오는 부작용을 땜질 처리하는 부산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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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천수 자평진전 난강망 등 명리학 3대 보서(寶書)라는 책을 새로운 명리학 이론에 근거해서 재해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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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강망(궁통보감) 정리입니다.

 

 

오행총론(五行總論)

 

五行者 本乎天地之間而不窮者也 故謂之行。

 

오행이란 본디 하늘과 땅 사이에서 끊임없이 순환하므로 일컬어 행이라 한다.

 

北方陰極而生寒 寒生水。南方陽極而生熱 熱生火。東方陽散以泄而生風 風生木。西方陰止以收而生燥 燥生金。中央陰陽交而生溫 溫生土。其相生也所以相維 其相剋也所以相制 此之謂有倫。

 

북방은 음이 극에 달하니 한(寒)을 낳고 한은 水를 낳는다. 남방은 양이 극에 달하니 열(熱)을 낳고 열은 火를 낳는다. 동방은 양이 흩어져서 빠져나가니 곧 풍(風)을 낳고 풍은 木을 낳는다. 서방은 음이 모여들어 거두게 되니 곧 조(燥)를 낳고 조는 金을 낳는다. 중앙은 음과 양이 교차하는 곳이니 온(溫)을 낳고 온은 土를 낳는다. 그것들은 서로 생하며 서로 이끌어 주고, 그것들은 서로 극하며 서로 제어한다. 이것을 일컬어 륜(倫)이 있다고 한다. * 륜(倫) : 순서

 

火為太陽 性炎上。水為太陰 性潤下。木為少陽 性騰上而無所止。金為少陰 性沉下而有所止。土無常性 視四時所乘 欲使相濟得所 勿令太過弗及。

 

火는 태양(太陽)이라고 하고 성질은 불꽃이 타오르는 염상(炎上)이다. 水는 태음(太陰)이라고 하고 성질은 물이 아래로 흐르는 윤하(潤下)이다. 木은 소양(少陽)이라고 하고 성질은 위로 솟아오르며, 조금도 멈추려 하지 않는다. 金은 소음(少陰)이라 하고 성질을 가라앉으며, 머무르려 한다. 土는 항상성이 없으니 사계절에 솟아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 서로 도우면서 얻고자 한다면 지나치게 과하거나 부족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

 

夫五行之性 各致其用。水者其性智 火者其性禮 木其性仁 金其性義 惟土主信 重寬厚博 無所不容：以之水 即水附之而行；以之木 則木托之而生；金不得土 則無自出；火不得土 則無自歸。必損實以為通 致虛以為明 故五行皆賴土也。

 

오행의 성질로 그 효용을 따지자면 각각 이와 같다. 水의 성질은 지(智)요, 火의 성질은 예(禮)이며, 木의 성질은 인(仁)이고, 金의 성질은 의(義)며, 土는 신(信)을 주관하며, 관대하고 폭넓게 받아들인다. 그러므로 水는 土를 따라 흐르고, 木은 土에 뿌리를 내려 생장하며, 金은 土를 얻지 못하면 스스로 나타나지 않고, 火는 土를 얻지 못하고서는 스스로 돌아갈 수 없다. 그러하니 필연코 가득 차면 덜어야 통하는 것이요. 비워져야 명료하게 드러나므로 오행은 모두 土에 머물며 떠나려 하지 않는다.

 

以義推之 夫萬物負陰而抱陽 沖氣以和。過與不及 皆為乖道。故高者抑之使平 下者舉之使崇 或益其不及 或損其太過。所以貴在折衷 歸於中道 使無有餘不足之累 即才官印食貴人驛馬之微意也。行運亦如之 識其微意 則於命理之說 思過半矣

 

의미를 추론하면, 만물은 음을 짊어지고 양을 껴안으며, 충기하면 조화롭다. 과하거나 불급한 것은 모두 도에 어긋난다. 그러므로 높은 것은 억눌러서 평평하게 해야 하고 낮은 것은 들어 올려 높여야 하니, 어떤 경우는 모자라면 더해주고 너무 지나치면 덜어내어 절충해야 한다. 중도로 돌아감은 남아돌거나 부족함이 생기지 않도록 서로 조절함 속에 재관인식과 귀인, 역마의 뜻이 숨겨져 있다. 행운 또한 마찬가지이며, 그 숨겨진 의미를 분별하게 되면 명리 공부는 반을 넘게 된다.

 

해설) 우주는 오행운동을 하고, 지구는 지축의 기울기 때문에 사계절운동을 한다. 우주의 운동은 천간으로 표시하고 지구의 운동은 지지로 표시한다. 우주와 지구, 하늘과 땅, 천간과 지지에 대한 구분 없이 명리학을 시작하면 첫 단추부터 잘못된 것이다. 오행의 상생상극은 우주(하늘)의 운동임을 알 수 있다. 지구에서는 오행운동을 하지 않는다. 지구에서는 사계절 운동 즉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생각하면 된다. 난강망은 처음부터 지지에도 오행을 적용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앞으로 얼마나 문제가 많은 설명을 할지 모르겠다. 지구의 사계절에 기어코 土를 끼워 넣으려고 몸부림을 친다.

 

오행은 눈에 보이는 양을 기준으로 한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음은 송두리째 무시하고 있다. 음양학을 공부한다면서 도대체 말이 되는 소리인가? 이러한 명리학 고전들을 이어받은 현대 명리학도 중구난방이 되고 있다. 난강망의 시작도 오행으로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