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19일 화요일(癸卯년 甲子월 辛亥일)
乾
□辛甲癸
□亥子卯
丙丁戊己庚辛壬癸
辰巳午未申酉戌亥
아주 오래전 영어학원을 하면서부터 달력을 만들었다. 금년에도 내년 달력을 만들어 신설동과 동방대에서 수업하는 분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동방대에서 달력이 더 필요하다고 해서 가지고 있던 남은 달력을 모두 보냈다. 어떻게 보냈느냐고? 일단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우체국 앱에서 방문 예약을 신청하고 보낼 달력을 사무실 문 앞에 놓아두었다. 무거운 달력을 우체국까지 가져갈 필요가 없다. 전화가 오면 문 앞에 물건이 있다고 하면 우체국 직원이 가져간다. 발송 요금 또한 입력해 둔 신용카드를 통해 쏙 빼간다.
양의 시대에서 음의 시대로 옮겨지고 있다. 인터넷 시대이다. 음이 양을 통제한다. 지지가 천간을 통제한다. 운이 팔자 원국을 통제한다. 잊어서는 안 되는 자연의 법이다. 이러한 기본을 확고하게 하지 않고 우왕좌왕(右往左往) 숲속을 헤매는 경우가 많다.
전자상거래 비율은 올해 20%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한다. 은행 쇼핑몰 행정업무 우편 온라인 거래가 점점 늘어나면서 오프라인 매장에도 변화가 일어난다. 동네 구멍가게들이 사라지고 주요 지점에 편의점이 들어섰다. 편의점은 물건만 팔지 않는다. 한쪽에 아이들이 뭔가를 먹으며 이야기하고 있다. 대형서점에 가보면 책만 팔지 않는다. 카페도 있고 식당도 있고 온갖 문구도 있다. 카페나 예식장이 있는 교회도 있다. 공항이나 터미널은 어떤가? 온라인 상거래가 늘어나니 오프라인 상거래에 변화가 오고 있다.
대형 백화점들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만나서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그래서 대개 식당이나 카페는 물론 영화관도 있고 서점도 있다. 어느 백화점 옥상에는 휴식할 수 있는 정원이 있었다. 중국 상하이에 나이키 매장이 있다고 한다. 하루 몇만 명이 방문하는 핫 플레이스라고 하는데 신발을 사러 오는 사람들이 아니다. 고객들의 놀이터라고 생각하면 된다.
변해야 산다. 응축 하강의 시기에 접어든 사람일수록 생각과 행동을 유연하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딱딱한 고목(枯木)이 될 것이다. 명리학을 하면서 배울 점이다.
乾
□辛甲癸
□亥子卯
丙丁戊己庚辛壬癸
辰巳午未申酉戌亥
子卯형은 한 달 동안 계속된다. 형(刑)을 형벌이라고 하는 사람은 달을 보지 않고 손가락을 보는 사람이다. 월지 子가 장성살이니 연지 卯는 연살(도화살)이고 일지 亥는 반안살(攀鞍殺)이다. 천간 甲木과 辛金은 동전의 앞뒷면과 같다. 손바닥과 손등처럼 함께 다닌다.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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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천수 자평진전 난강망 등 명리학 3대 보서(寶書)라는 책을 새로운 명리학 이론에 근거해서 재해석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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更有刑沖而可以解刑沖者 何也. 蓋四柱之中 刑沖俱不爲美,
형충으로 형충(刑沖)을 해소하는 경우도 있다. 사주에 형충(刑沖)이 있으면 좋지 않다.
해설) 저울의 눈금이 틀리면 모든 노력은 허사가 된다. 그래서 저울의 눈금을 올바로 하는 일이 중요하다. 형(刑)이나 충 한자에 집착해서 형(刑)은 형벌이고 충은 충돌이니 나쁘다고 생각하면 꽝이다. 자평진전도 형충(刑沖)이 좋지 않다고 말한다. 이런 명리 고전의 영향력이 지금도 미치고 있다. 자연에 좋고 나쁨은 없다. 필요하니까 존재한다. 보통 높고 크고 많으면 좋다고 한다. 높고 크고 많은 것을 가진 사람들이 만든 기준이다. 지킬 것을 지키면 탈이 없고 지킬 것을 지키지 않으면 탈이 생긴다. 팔자 때문이 아니다.
而刑沖用神 尤爲破格. 不如以別位之刑沖 解月令之刑沖矣.
용신을 형충하면 파격이 된다. 다른 자리에 형충(刑沖)이 있어도 좋지 않은데 월령의 형충은 더욱 피해야 한다.
해설) 과거 명리학을 공부할 때 용신이라는 말을 참 많이 들었다. 억부용신 격국용신 조후용신 통관용신 병약용신 등등. 그런데 용신이 무엇인지 개념을 정리해 놓은 책은 보지 못했다. 용신이 뭔데? 사용하는 글자이다. 어디에 사용하는데? 그냥 사주팔자를 보고 용신을 찾으며 “木火가 용신이네” “金水가 용신이네” 한다. 답답하다. 어떤 운에 좋거나 나쁘다고 하는데 살다 보면 좋은 일 좋지 않은 일들이 일어난다. 식재와 관인의 용신은 반대이고 또 운에 의해서 팔자의 모든 글자는 변한다. 운도 보지 않고 질문도 듣지 않고 팔자만 보고 용신을 찾는다면 뜬구름 잡기와 같다. “앞으로 좋겠고?” “이런 걸 조심하면 좋겠고..” ㅎㅎ 말 좀 되는 소리 좀 하자.
용신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용신을 형충(刑沖)하면 안 된다고 한다. 월령의 형충은 더욱 피해야 한다고 한다. 태어날 때 정해지는 형충(刑沖)을 어떻게 피하나? 말 좀 되는 소리 좀 하자.
假如丙生子月 卯以刑子 而支又逢酉 則又與酉沖而不刑月令之官.
丙생 子월이면 卯로써 子를 형(刑)하는데 지지에 또 酉를 만나면 곧 다시 酉와 충이 되어 월령의 관성을 형(刑)할 수 없게 된다.
해설)
子卯형이라고 하니 연지가 卯일 것이다. 일지는 卯가 올 수 없기 때문이다. 주어진 설명대로 팔자를 쓰면 이렇다. 일단 연일지는 子卯형이다.
□丙□□
酉□子卯
子卯형이 있는데 충이 있으면 子卯형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연지 卯와 뚝 떨어져 있는 시지 酉가 충이 된다고 한다. 되는대로 돌리고 돌리는 수법을 쓰고 있다. 다른 학문을 하는 사람들에게 내놓기 부끄럽다.
월지 子가 관이라고? 누가 십신을 천간과 지지로 연결하라고 했나? 도대체 기본이 안 되어 있다. 그러면서 명리 보서(寶書)로 인정받고 있다. 명리학 고전을 보듬고 사는 사람들은 현대 한의학을 하면서 동의보감을 보듬고 사는 사람과 같다.
子卯형이 좋거나 나쁠 리가 없다. 이 세상 모든 물건도 누구에게는 도움이 되고 누구에게는 해가 될 수 있다. 물건 그 자체로는 좋다거나 나쁘다고 말할 수 없다. 팔자의 글자도 그렇다. 형충파해는 12지지 글자의 조합일 뿐이다. 월지 子가 장성살이니 연지 卯는 도화살이다.
甲生酉月 卯日沖之 而時逢子位 則卯與子刑 而月令官星 沖之無力.
甲년 酉월이면 일지 卯와 충이 되는데 시지에서 子를 만나면 즉 卯와 子가 형(刑)이 되니 월령의 관성이 충된 것이 무력해졌다.
해설)
□□□□
子卯酉□
주어진 설명대로 팔자를 쓰면 이렇다. 일시지가 子卯형이고 월일지가 卯酉충이다. 그래서 형으로 충이 무력해졌다는 설명이다. 이런 법을 어디서 들었는지 모르겠다. 월령이 관이라고 하는데 일지가 卯인데 일간에 甲木이 올 수 있는가? 그리고 누가 천간과 지지로 십신을 정하라고 했는가? 십신은 천간끼리 관계이다. 천간과 지지와 관계는 12운성이다. 기본이 부족하니 도처에 문제가 생긴다. 건물을 지을 때 기초공사를 잘해야 하고, 운동선수라면 기초 체력을 튼튼히 해야 한다.
雖於別宮刑沖 六親不無刑剋 而月宮猶在 其格不破. 是所謂以刑沖而解刑沖也.
비록 다른 궁에 형충(刑沖)이 있으면 육친이 형극되겠지만 월궁(月宮)이 여전히 건재하면 격은 깨지지 않는다. 이것이 형충으로써 형충(刑沖)을 해소한 것이다.
해설) 형충(刑沖)이 있으면 그 글자에 해당하는 육친이 무력해진다고 한다. 그러나 월령이 형충되지 않으면 격은 깨지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물론 개인적인 주장이다. 형충(刑沖)이 있다고 나쁘지는 않다. 그냥 한자에 집착해서 그렇게 말하고 있을 뿐이다.
내 팔자로 주변 사람을 알 수 없다. 내 사주팔자는 오로지 나에 대한 것만 알 수 있다. 내 팔자로 자식(子息)이나 부모 등을 알 수 없다. 그들은 그들의 사주팔자를 보아야 한다. 명리학은 나(我)를 아는 학문이다. 나에 관한 것만 알 수 있고 나를 벗어난 것은 알 수 없다. 사람은 유전적인 요소도 있지만 환경적 요소도 무시할 수 없다. 더 강한 힘 앞에서 내 사주팔자는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내 옆에 누가 있는가에 따라 내 생각과 내 행동은 바뀐다. 자유의지(自由意志)를 발동하여 주변을 좋은 사람들로 채워야 한다. 자유의지를 발동하여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먹고 싶은 것을 먹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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